대학병원장 출신 직접 진료·수술 “청주의료원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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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7-31 15:03 조회3,0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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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7.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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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운 전 충북대병원장 등 최고권위 의료진 속속 영입
의료 수준 입소문에 대학병원 선호 환자들 의료원 몰려
환자 이익우선 경영방침 직원 긍정적 변화 선순환 효과
“의사의 제 1덕목은 환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그렇기에 의사는 오롯이 환자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영규 청주의료원장(67·사진)의 신념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그는 원장이지만, 가운을 입고 환자를 진료한다.
일주일에 두차례 이상은 수술방에서 직접 집도까지 한다. 병원장이 진료도 하고 수술까지 맡는 일은 과거 청주의료원에선 볼 수 없던 모습이다.
“원장이 진료 일선에 나섬으로써 의료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자는 의도였는데 어느새 지난 2년여동안 수술한 환자수만 200여명 가까이 되네요.”
198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 원장은 충북대학교병원 설립 때부터 32년 동안 의대와 병원의 신경외과 교수로 근무했다. 충북대 의대 학장과 의대 전문대학원장도 역임했다.
2022년 8월1일, 충북대병원을 퇴직한 그는 충북 공공거점 의료기관인 청주의료원의 원장으로 부임했다. 충북대 의대 대학원장이 청주의료원장이 됐다는 사실부터 지역의료계에 화제였다.
하지만 김 원장이 취임할 당시 의료원의 경영상태는 최악이었다. 의료원은 환자를 진료할 의료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그 탓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지 않았다.
취임과 함께 김 원장에게 다가온 첫 과제는 의료원의 경영 정상화였다.
김 원장은 그 대안을 의료원의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서 찾았다. 병원장인 그가 일반 의사처럼 직접 가운을 입고 진료와 수술에 나선 배경이다.
수술 영역을 확장해 의료원의 의료적 위상을 보여주고 자신의 수술 경험과 노하우를 동료 의료진에게 공유해 역량을 높이자는 의도였다.
의료원 경영 정상화의 첫 목표를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로 잡은 김 원장은 `인재영입'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내 복강경 수술의 최고 권위자인 최재운 교수(66·전 충북대병원장) 영입이 바로 그것이다.
김 원장은 충북대병원장 출신의 최 교수를 삼고초려 끝에 청주의료원 외과3과장으로 모시는데(?) 성공했다.
2012년부터 3년간 충북대병원장을 역임했던 최 교수는 간담췌외과 교수직을 겸임하며 전문 의료인 양성에 힘써온 대표적 명의다.
충북대병원에서 그가 집도한 수술만 무려 6000여례에 이른다. 병원장 출신의 최 과장은 김 원장처럼 청주의료원에서 직접 진료도 하고 수술도 한다.
최 과장의 직접 진료·수술 또한 지역 의료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김 원장은 의료원 내에 복강경전문수술실도 만들었다. 최 과장은 매월 20여명의 담낭절제수술을 직접 시행하고 있다. 최 과장의 수술방에는 늘 의료원 의료진이 참여해 수술 기법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진료 능력을 키우고 있다.
김 원장은 최 과장 외에도 다수의 의료 인재를 속속 영입했다.
비과(코) 수술 최고권위자인 나기상 이비인후과장(전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주임교수)을 비롯해 검진 위대장내시경 전문의 윤세진 교수(전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과장), 홍순돈 소아과장, 강상우 정형외과장(전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뇌혈관 전문 신경외과 이은혜 과장(전 의정부 성모병원 교수) 등이 그들이다.
의료계에서 내로라하는 입소문 난 실력파 의료진들이다.
청주의료원의 의료진이 달라지면서 병원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으로 크게 줄어들었던 내원 환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의료진들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의 최상급병원인 충북대병원 의대학장과 병원장 출신 2명의 의료진이 직접 진료와 수술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의료원에 대한 믿음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 충북대병원 등 소위 큰 병원으로 몰리던 지역사회의 환자들이 청주의료원으로 옮겨 가는 `이동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주향불파 항자심(酒香不 巷子深)', 음식 맛이 좋으면 (식당이)깊은 골목에 위치하더라도 문제 될 게 없다는 뜻의 중국 속담이죠. 마찬가지로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면 환자는 아무리 병원이 먼 곳에 있어도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김 원장은 “전 충북대병원장인 최 과장을 필두로 새로 영입된 최고권위의 의료진들에 대한 소문이 나면서 의료원의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이런 노력은 의료원 내 의료진과 직원들의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청주의료원 내부에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 스스로 위기 극복을 위해 의지를 모았다. 의료원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면서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자부심도 이전과 달라졌다.
이는 다시 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는 등 의료원 경영의 선순환 구조로 바뀌고 있다.
“환자에 대한 진단과 치료의 판단 기준은 의사나 의료기관의 이익에 앞서 환자의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소신입니다.”
김 원장은 소위 실력(?)만 뛰어나다고 해서 의료인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의료인으로서 환자의 불편함, 고통에 대해 공감할 줄 알아야만 환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청주의료원의 최대 현안이자 지향점은 지역의 공공거점 의료기관답게 지역 주민들이 늘 믿고 찾는 서민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 원장은 그러기 위해서 코로나19 이후 겪고 있는 경영적 어려움을 빠른 시일내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청주의료원을 비롯해 전국의 의료원은 코로나 19초기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공통으로 경영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으로 환자들을 다른병원으로 전원시킨 뒤 감염병 치료에만 전담한 이후 줄어들기 시작한 환자 수가 코로나19 엔데믹에도 회복되지 않은 게 재정적 손실로 나타난 것이다.
김 원장은 이런 어려움을 의료의 질적 향상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
“사실 가장 시급한 것은 의료원의 경영정상화를 가능한 빠른 시간에 이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기 1년여를 남겨둔 김 원장. 경영 정상화를 통한 서민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의료원 위상 재정립에 `가없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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